[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번주(5월30일~6월4일)에는 ING생명과 로젠택배가 각각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한다. 두 회사 모두 입찰기한을 연장한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29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실사 준비에 돌입했다. 교보생명과 중국 차이나라이프 등 4~5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초 23일 예비입찰을 마감했으나 입찰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접수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5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의 모기업은 ING그룹이다. ING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12년 ING생명 한국법인을 매물로 내놓았다. 2013년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매각가로 3조원대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 2013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교보생명은 이번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높은 매각가 탓에 본입찰까지 도전할지 불투명하다. 보험사는 자산을 기준으로 투자한도 규제를 받는데 투자가능규모가 1조6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MBK가 원하는 3조원대의 매각가에 맞추기 위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결합이 필요하다.
이달초 일정을 연기한 로젠택배 본입찰도 이번주 진행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세계 1위 물류업체 DHL과 3위 업체 UPS가 2파전 벌일 전망이다.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이달 초 본입찰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일부 업체가 세부 자료를 요청하면서 본입찰 기한을 연기했다. 택배업계 4위인 로젠택배는 베어링PEA가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샀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5.93%와 고려골든박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 계열사들 역시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중반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업체들도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경남기업 자회사인 수완에너지는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일대 4만여 가구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기업의 채무 변제를 위해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400억~5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춘천에 본사를 둔 커피프랜차이즈업체 아비시니카도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