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장성택과 그 측근 숙청자 명단에 올라리고 지시"

박지혜 기자I 2014.11.05 09:16:2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작년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가까운 간부를 숙청 대상자 목록에 올리도록 군에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최 비서는 작성된 대상자 목록과 숙청 이유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제출했으며 명단에 오른 이들 가운데는 장 전 부위원장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장 전 부의원장과의 관계’가 경제적 이권을 놓고 최 비서나 군부와 대립하는 인물을 제거하는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또 숙청은 최 비서가 올린 명단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장 전 부위원장 처형 뒤 여전히 공포 정치를 이용한 체제 안정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4일 인천송도국제도시 오크우드 호텔에서 북한의 황병서(가운데)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오른쪽)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과 환담을 나눴다(사진=뉴시스)
최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에서 올해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는 올해 9월 해임됐으며 이 두 자리를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최 비서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지난달 말 실시됐던 군사훈련 등에서 황병서 보다 먼저 호명돼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고 분석됐다.

이번 보도에서 최 비서가 명령한 시점이 언제인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 비서가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이 되기 전 이러한 명령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최룡해와 황병서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지난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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