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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상장 열흘 만에 주가 37%↑..더 오를까

김도년 기자I 2014.06.01 14:20:00

GS리테일·롯데쇼핑 등 경쟁업체 주가는 내려
편의점株 신규 출점 규제·점포수 포화..증권街 "눈높이 낮춰야"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편의점 업계 1위 BGF리테일(027410)(CU)이 상장 후 10거래일만에 주가가 37%가량 올랐다. 신규 출점 규제와 심야 영업 이탈로 편의점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 30일 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9일 상장 당시 공모가 4만 1000원보다 37% 오른 수준이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5만 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업체 GS리테일(007070)(GS25)은 주가가 2만 4200원에서 2만 3000원으로 5%가량 내렸다. 롯데쇼핑(023530)(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주가가 4%가량 내리면서 52주 최저가에 근접해가고 있다.

1위 사업자 BGF리테일 상장으로 편의점 관련주가 재조명 받으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경쟁업체 주가는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주가 상승 여력도 앞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편의점주들의 주가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는 신규 출점 규제와 점포수 포화라는 고질적인 성장 제한 요소 때문이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올해 9.7% 성장률을 기록, 13조 1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3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9%대로 떨어졌다. 점포도 지난 2012년보다 약 160개가 줄었다.

심야영업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그동안 편의점 업계는 가맹 계약 시 병원·지하철 등 공공시설에 입점한 편의점을 빼면 ‘24시간 영업’을 원칙으로 했지만, 지난 2월부터는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시행령’에 따라 기존 가맹점은 물론 신규 사업장의 심야영업을 강제할 수 없게 됐다.

CU는 가맹점주와 본부 간 이익 배분율을 기존 65대 35에서 심야영업을 하면 80대 20으로 조정하는 파격적인 안을 내놨지만, 심야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편의점 수는 지난달 12일 기준 171곳으로 최근 두 달 새 12배로 늘었다.

다만 편의점업계가 수익성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저수익 담배 비중이 줄고 식품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 부문의 마진은 약 30%, 담배 마진은 약 10%다. 우리나라 편의점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48%로 아시아 편의점업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아시아 편의점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 6%보다 낮은 3%대에 그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과 비교할 때 뚜렷한 강점을 찾기는 어렵다”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3.4배 수준으로 기업가치 매력은 높지 않아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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