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유물 문화재 지정…관우 앞세워 中 관광객 끌어들인다

김용운 기자I 2013.05.29 10:39:33

동묘 내 유물 문화재 지정 착수
경내 정비해 상설 전시관 마련
중국 관광객 필수 답사 코스로

서울 숭인동 동관왕묘에 있는 금동관우상(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시가 삼국지의 명장 관우의 사당인 종로구 숭인동 동관왕묘(보물 제142호, 이하 동묘)의 각종 유물들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경내를 새롭게 정비해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나선다.

29일 시에 따르면 동묘 내 정전에서 지난 2월 발견된 조선시대 최대의 운룡도를 비롯한 회화 및 현판, 편액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동묘 내 전시시설을 마련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할구청인 종로구는 최근 동묘 재정비 및 관리에 필요한 예산 5억 9000만원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따라서 내년 초부터 국비가 투입돼 동묘 내 재정비와 문화재 지정작업이 이뤄진다. 시는 내년 하반기 무렵에 재정비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묘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후 명나라 황제가 관우 덕에 전쟁에서 이겼다며 직접 금을 보내 1602년 (선조 35년) 만들어졌다. 본전 내부에는 약 2.5m 크기의 금동 관우상이 있으며 유비와 장비의 목조상도 있다. 중국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아 건물 옆면과 뒷면의 벽을 벽돌로 쌓았다. 조선 후기 숙종이 처음 동묘에 들러 예를 표한 뒤 영조가 방문해 어필을 남겼고 고종이 직접 쓴 현판이 걸렸다.

그러나 1963년 보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동묘 건물 자체만 문화재로 지정됐고 동묘 내부의 유물들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11년 10월에서야 이뤄졌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문화재 전문가들은 동묘의 유물들에 대해 17세기 조선시대 미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중국 민속신앙에서는 관우가 재물신으로 숭배의 대상이다”며 “동묘 내 재정비가 이뤄지고 관련 유물들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특히 중국 관광객에게는 관광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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