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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 "美 인플레 유혹에 빠져선 안돼..양적완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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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용 기자I 2010.11.05 09: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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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도한 재정지출+양적완화 바람직하지 않아
세계 경제 동반성장 위해 美 노력만으로 역부족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폴 볼커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과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볼커 의장은 5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주제 세계경제의 재균형(Rebalancing the World Economy))을 통해 "과도한 재정 지출은 결국 인플레를 야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정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볼커 의장이 `세계경제의 재균형(Rebalancing the World Economy)`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볼커 의장은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슬러브`라는 단어에 비유했다. 슬러브란 `진흙탕을 힘들게 헤쳐나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뜻하는 단어다.

그는 "탄탄한 땅을 딛기(경제회복)위해서는 진흙탕을 거쳐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진흙탕을 조금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인플레라는 유혹을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볼커 의장은 "인플레라는 유혹을 받아들이면 경제회복을 위해 여태까지 해왔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미국은 재정 적자를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준이 여러 조치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통해 추세적 전환을 이루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며 "금융시장이 조금 돌아가도록 하는 데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정책 방향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지난 4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세계경제의 동반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할 때 다른 국가(중국, 일본) 들도 경상수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G20 정상회의서 환율 제도 등 해법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정상들 간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커 의장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줄어들면 다른 국가의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조치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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