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 고품격 디자인 만든다"

이승형 기자I 2010.05.18 11:00:20

LG '디자인 경영간담회' 개최
전 계열사 올해부터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에 역량 집중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는 디자인을 만들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 '디자인 경영간담회'가 열렸던 서울 양재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구본무 LG 회장은 이 회사의 최고경영진과 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하면서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이 다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자인 경영간담회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구 회장이 직접 챙겨온 LG(003550)만의 독특한 회의체. 디자인 성과를 직접 점검하고 미래 LG의 디자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도 강유식 LG 부회장을 비롯,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그룹의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올해 간담회에서는 LG디자인의 핵심 컨셉트 변화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LG는 올해부터 앞으로 몇년 동안 LG전자 등 계열사 전체 디자인 컨셉트를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3DTV 등 '사용자 경험 중심 디자인'이 세계 시장에서 중요해진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이날 "이제는 소비자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을 바탕으로 편안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도 '안락한 재미(comfortable fun)'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 패턴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로써 LG의 디자인은 지난 2006년 이후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대표되는 ‘감성 디자인’과 2008년 이후 롤리팝폰, 보더리스TV 등으로 대표되는 ‘고객 인사이트 디자인’에 이어 ‘사용자 경험 디자인’으로 핵심 컨셉트가 변하게 됐다.

이에따라 LG전자(066570)는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정교한 디테일을 갖춘 휴대전화 및 생활가전제품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최대한 반영한 스마트폰의 혁신적인 디자인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하우시스(108670)는 주부들이 직접 참여하는 인테리어제품 디자인 설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거 공간에서 가장 생활을 오래하는 주부들이야 말로 사용자의 경험이 가장 잘 반영된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LG생활건강(051900)은 소비자들의 사용경험을 분석, 연령대별로 사용방법을 차별화한 화장품을 디자인하는 데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LG디자인협의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각 계열사의 강점을 반영한 컨버전스(융합) 디자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며 "올해에는 신종플루, 온난화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부터 고객을 배려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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