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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인정한 트롯, 사모펀드 거물 급부상

양미영 기자I 2009.06.23 10:48:56

버핏 신망 두터워..골드만삭스서 두각 후 BDT캐피털 설립
버크셔 차기 CIO로도 거론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워렌 버핏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골드만삭스 출신 바이런 트롯이 불경기에 2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 바이런 트롯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 골드만삭스 투자은행가 출신이자 버핏의 금융 자문가였던 바이런 트롯은 그가 직접 세운 투자회사인 BDT캐피털파트너스로 20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트롯의 성과는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모펀드들이 자금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버핏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그의 명성을 더욱 부각시킨 셈.

버핏은 2003년 투자자 서한에서 트롯을 직접 거론하며 그의 투자능력을 칭찬하기도 했으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했을 당시에도 트롯이 직접 버핏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롯은 골드만삭스에서 27년간 일하다 시카고 사무소로 옮긴 뒤 버핏으로부터 투자 능력을 인정받았다. 버핏은 당시 여러차례 버크셔의 금융자문이나 각종 거래를 트롯에게 맡겼다. 버크셔는 현재도 여전히 BDT와의 제휴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버크셔가 BDT에 맡긴 금액은 2억5000만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BDT캐피털은 버핏 외에도 월마트 창립자 월튼가부터 프리츠커와 갤빈, 링글리 등 중서부 부유층 가문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색 중이다.
▲ 워렌 버핏과 바이런 트롯
또 전 모토롤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돈 맥렐런을 포함해 주요 M&A 협상전문가를 영입했다.

트롯의 출신회사인 골드만삭스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는 "바이런을 얻는다면 골드만삭스를 얻는 것과 같다"며 "이미 트롯이 골드만삭스와의 자문거래 일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트롯과의 비공식적 관계유지를 통해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포함한 트롯의 기존 장기고객들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로서도 트롯은 꼭 필요한 존재인 셈.

한편, 업계에서는 바이런 트롯이 BDT의 버핏식(Buffettesque) 투자 전략을 감안할 때 버핏의 후임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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