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집값)②송파 "입주폭탄에 흔들"

김자영 기자I 2008.08.20 10:33:20

문정·가락동 일대 아파트 2억원 이상 하락
1만8천가구 입주에 잠실주공5, 장미 등 약세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서울 송파구 부동산시장이 입주 물량 부담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파구는 그동안 재건축 추진, 마천뉴타운 개발, 송파신도시 조성 등 대형 개발 호재가 터지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그러나 정부 규제로 중층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잠실주공, 시영아파트 1만8000여가구가 입주하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침체, 재건축 규제, 입주 물량에 가격 하락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6년 5월 2256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법조타운 조성, 송파신도시 개발, 재건축 등의 호재를 발판으로 2006년 12월 2500만원을 돌파한 후 2007년 8월 2558만원으로 3.3㎡당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5월 2482만원으로 3.3㎡당 2500만원이 무너진 뒤 8월 현재는 2456만원으로 2006년 10월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송파신도시와 법조타운 조성 등 개발 기대감에 호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문정동 한신아파트 가격은 올들어 꾸준히 하향 조정되는 양상이다. 이 아파트 109㎡(32평) 로열층은 1년 전에 7억1000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나 현재는 5억5000만원으로 매물이 나와 있다. 1년 만에 1억60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가락동 쌍용 128㎡(38평)도 작년 최고가 대비 1억원 가량 빠진 5억8000만~6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시장 침체와 함께 무거워진 세금부담, 장지지구 입주 등이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다.

재건축에 제동(조합업무정지 가처분)이 걸린 가락 시영아파트 33㎡(13평)은 1년 전에 4억8000만~5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1억원 이상 빠진 4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1만8000가구 `입주폭탄`..잠실아파트 가격 하락

송파 집값 하락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게 대규모 입주 물량이다. 잠실 일대에는 10월까지 모두 1만8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곳은 잠실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로 5573가구다. 또 잠실시영을 헐고 새로 지은 파크리오 단지가 6864가구, 잠실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엘스가 5678가구에 달한다. 이들 아파트는 8월과 9월에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대규모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잠실 일대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리센츠 옆 잠실주공 5단지와 장미아파트 등이다. 잠실주공5단지 112㎡(33평)은 한 때 12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10억원선으로 떨어졌다. 일부 급매물은 9억7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잠실역과 성내역 중간에 위치한 장미아파트도 1년 전보다 2억~3억원 떨어졌다. 이 아파트 92㎡(28평)는 현재 6억5000만원에서 7억원, 109㎡(33평)은 7억8000만~8억2000만원, 128㎡(39평)는 9억~9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입주적체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  

향후 송파구 집값 향배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주 적체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내년 이후 반등할 여지가 높다고 말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1만8000여가구에 달하는 잠실 새 아파트 입주로 주변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입주 적체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반등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잠실 일대 집값은 제2롯데월드, 송파신도시 등 호재가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선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대출규제나 재건축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단기에 집값이 뛰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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