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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한화 "대우조선, 내가 찜"..광고 선전포고

정재웅 기자I 2008.07.08 10:46:56

한화, 신문광고 통해 대우조선 인수의지 간접적으로 표명
GS, 새로운 TV광고에 원유개발·육상플랜트 등 강조..사전 포석
업계 "대우조선 인수전 앞둔 이미지 제고 노력인 듯"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 선언한 GS그룹과 한화그룹이 인수참여에 앞서 광고를 통해 인수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078930)그룹과 한화(000880)그룹은 최근 각각 TV와 신문지면을 통해 종전과는 다른 콘셉트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그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와 관련, 최근 새로운 TV광고를 내보내면서 본격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GS그룹은 최근 그동안 소비재 중심의 광고에서 벗어나 캄보디아 원유개발 현장, 원유운송유조선, 이집트 플랜트 건설 현장 등의 모습을 내보냈다.

또 '더 큰 대한민국의 밑그림을 그려가는 사람들'이라는 문구로 마무리하며 GS그룹도 '중후장대' 산업을 영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GS그룹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해양플랜트 부문과 GS의 육상플랜트 부문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아울러 GS칼텍스도 대우조선의 주요 고객들이 해외 메이저 정유사인 만큼 에너지 관련 선박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GS측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번 광고를 통해 GS와 대우조선해양의 접목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한 것.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 이어 GS도 이번 광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GS는 그동안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스터디도 많이 한데다 재무건전성도 좋은 편이어서 이번 인수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화의 경우도 최근 신문 지면 등을 통해 한화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을 사진과 함께 나열한 후 그 밑에큰 글씨로 'THE NEXT?'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그리고 두 단어 사이에는 푸른 빛의 바다사진을 배치한 후 '한화가 세계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가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광고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그룹차원의 의지가 간접적으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 현재 한화그룹의 주력 중 하나인 석유화학분야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해양 플랜트 부문을 접목,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재차 "그룹의 사활을 걸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도 지난달 14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그룹의 주력사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현재 매출 8조2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을 오는 2012년에 20조원, 2017년에 35조원 규모로 확대시켜 그룹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주력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둘러싼 각 후보기업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광고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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