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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횡령한 CEO의 옥중경영`

안재만 기자I 2007.09.28 11:26:56

이승훈 UC아이콜스 대표 수감중
서울구치소서 이사회 유상증자 결의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기업의 자금을 횡령해 구속된 CEO가 옥중 경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2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한 UC아이콜스(065810)는 이사회의사록을 통해 전날 이사회가 서울구치소에서 치러졌다고 밝혔다(아래 사진참조). 서울구치소는 이승훈 대표와 이동휘 이사가 수감돼 있는 곳으로, 이들은 횡령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19일밤 구속됐다. 이날 이사회는 김태훈 이사가 임시의장을 맡았으며 교위 한명이 입회한 가운데 치러졌다.
 


 
 
 
 
 
 
 
 


현행 규정상으로는 구속자 신분으로도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경영 행위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지는 않는 것. 실제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서울구치소 수감 중에도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횡령자 신분으로 계속해서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 참여한 이동휘 이사는 지난 7월말 이승훈 전 대표를 고소했던 인물. 그러나 이후 수사과정에서 이동휘 이사의 횡령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가 적발됐고, 이후 이들은 서울구치소에서 나란히 UC아이콜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사고를 낸 당사자에게 수습할 기회를 준 것일 뿐"이라며 "결자해지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훈 대표는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 13일 UC아이콜스의 계열사였던 신지소프트(078700)에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 전까지 신지소프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박권 전 대표는 사임했다.

신지소프트는 이에 대해 "박권 대표가 현재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이승훈 대표가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씨는 옥중에서도 두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UC아이콜스는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21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이들 채권자들로 변경된다. 또 오는 11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는 박권, 이동휘, 박신권, 박지형, 박혜형 이사의 해임 안건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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