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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3주 최저…에너지·통신주는 강세
이날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별 움직임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S&P500지수 구성 종목 상당수가 상승했지만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반도체 대형주들의 하락세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길게 이어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XMT는 기존 제품보다 메모리 저장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구조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를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개발을 추진 중인 기술로, 중국 기업의 추격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이크론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에는 고금리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outh China Morning Post
반면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에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고, 메타도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 상승했다. 자체 AI 반도체를 대규모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가총액이 약 1년 만에 다시 4조달러를 넘어섰다. 세일즈포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2%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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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은 증시의 주요 부담 요인이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8% 상승한 배럴당 106.6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1% 오른 93.74달러를 기록했다.
주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하락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휴전 합의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물가를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조정을 늦추기보다 작은 폭으로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금리 인상을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9일 17.7%에서 이날 22%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했다. 직전 거래일 5.24% 수준이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성장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이익 최대 30% 증가 전망…14일 CPI가 변수
그럼에도 월가가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계하면서도 낙관론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기업 실적이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의 예상 증가율은 30.6%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기업 이익 성장과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근거로 향후 3개월 주식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마테이카 전략가도 투자자들이 실적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에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중요한 변수다.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고유가가 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 따라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의 강한 이익 성장세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주식시장의 상승을 뒷받침해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 전반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는 2022년 저점 이후 약 120% 상승하며 강세장 4주년을 맞았다. 고유가와 고금리에도 이어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이번 주 기업 실적과 물가지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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