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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가난과 연예인에 대한 폄하, 여자 가수에 대한 멸시 등이 남아 있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아 이름을 떨쳤다. 라디오가 막 가정에 보급되고 흑백TV가 전부였던 시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유명세를 쌓았고 실력을 뽐냈다. 작품은 이들의 화려하고 당당했던 무대를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인다.
박칼린 연출은 “쇼 뮤지컬 ‘시스터즈’는 세 가지 우연을 관객에 남기는 공연”이라며 “첫 번째는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 둘째는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구성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 무대를 채우는 우리 배우들이 정말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이 대단하다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엔 배우 유연, 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이예은, 정유지,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멀티 배역으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 지휘자 없이 밴드 마스터와 함께 구성된 10인조 밴드와 각 시대 가수들의 모습으로 분한 배우들이 ‘처녀 합창’, ‘을릉도 트위스트’, ‘커피 한 잔’ 등 당대의 히트곡을 그 시절 감상 그대로 되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