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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한은 "5~6월에 상품수지 중심으로 경상수지 개선될 것"

최정희 기자I 2023.06.09 09:32:35

한은, 4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경상수지 7.9억달러 적자로 한 달 만에 적자 전환
"5월 日평균 수출액 24억달러 회복…반도체 물량 감소도 개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5~6월에도 상품수지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상품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로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는데 앞으로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5월 일평균 통관기준 수출액은 작년 10월 이후 24억달러대를 회복됐고 반도체 수출물량 감소세로 잦아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품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성격도 가미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왼쪽 두 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다음은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 및 김화용 국제수지팀장 등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4월 경상수지가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됐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일단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통관 무역통계가 수정되면서 1억6000만달러 흑자로 줄어들게 됐음을 말씀드린다.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내용적으로 보면 상품, 서비스수지가 점진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품수지는 1월에 큰 폭의 적자에서 2, 3월 10억달러대로 적자폭이 줄었고 4월엔 흑자 전환했다. 작년 9월 7억5000만달러 흑자 이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이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폭이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축소됐도 운송수지도 두 달 연속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

두 번째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 4월은 거액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있는 달로 본원소득 수지는 큰 폭의 적자를 보여왔다. 직전 8개 연도의 본원수지 평균 적자폭은 36억9000만달러였는데 4월엔 9000만달러 적자로 균형 수준에 가까웠다. 4월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반면 배당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4월 수치는 선방했다.

-경상수지 5월 전망은?

△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5월에 더 축소됐다. 5월이면 배당금 지급 이슈가 사라지면서 본원소득수지는 흑자로 전환됐던 게 일반적이다. 올해부터 배당수입 증가세가 가세하면서 본원수지 흑자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상품수지는 5월 통관 무역 수출을 보면 일평균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24억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다 이번에 회복한 것이다. 반도체 관련해선 수출 금액이 30~40% 가량 감소하고 있으나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올 1, 2월 10% 후반대로 감소하다가 4월엔 -0.3%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 경상수지 전망치인 24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까?

△경상수지는 5, 6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다.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왜 축소됐나?

△(김화용 팀장) 4월 출국자 수는 149만7000명으로 3월 대비 2만5000명 늘어난 반면 입국자 수는 8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입국자 수가 출국자 수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는데 전년동월비 수출 감소율이 수입보다 더 컸음에도 상품수지가 개선된 이유는?

△(김화용 팀장)전년동월비로는 그렇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였다.

-배당수입이 언제까지 계속 증가할까?

△(김화용 팀장) 국내 기업의 직접 투자 회사에 대한 영업 상황이 나쁘지 않다. 직접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배당은 기업들이 자기들의 자금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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