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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강도 거리두기…기재부 "내수 영향 우려"

원다연 기자I 2022.01.14 10:08:37

기재부 "내수 영향 우려, 대외 불확실성 지속"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9시 거리두기 내달까지
"인원 제한 완화됐지만 확산세도 소비에 변수"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내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대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입구에 전자출입명부(KI-PASS) 작성을 위한 QR코드 인식 기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지만 거리두기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인 7월부터 내수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던 기재부는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하며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미크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확진자 급증으로 정부가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지난달 내수 여건에 대한 진단이 다시 부정적으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이같은 평가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8.1%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가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6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9시로 제한하는 거리두기를 내달 6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소비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카드 매출액이 전년동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3차 확산의 기저효과로 위기전 대비 수준으로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날 발표한 거리두기 조정안이 인원 제한을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한 것은 소비에는 전월보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최근 소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와 함께 확산세가 어떻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흐름이 유지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화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 인플레 확대 등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등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재차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차례 금리 인상론도 확산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했다. 김 과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소비 측면에서 보면 이자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압력을 낮추고 환율 쪽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생안정과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김 과장은 “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피해지원·경기회복 뒷받침에 만전을 기하면서 선제적 생활물가 관리 등 민생안정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된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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