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1일 코스닥이 하락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일시적 인플레는 없다”며 강력한 매파로 돌아서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는 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탔던 2차전지주와 콘텐츠주의 하락 폭이 큰 상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께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2포인트(0.77%) 내린 958.21을 기록 중이다. 시초가는 0.51% 오른 970.58로 시작했으나 장 시작하자마자 급락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52.22포인트(1.86%) 하락한 3만4483.7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8.27포인트(1.90%) 밀린 4567.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5.14포인트(1.55%) 떨어진 1만5537.69서 마감했다.
그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던 파월 의장의 변심이 영향을 미쳤단 평가가 나온다. 그는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단어에서 물러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파악하는 데 2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가운데, 연준이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단 우려까지 커져 이같은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5억원, 56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217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비차익만 82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바이오를 제외하곤 대부분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 그룹주가 포함된 유동업종은 1.30% 상승 중이다. 제약도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일반전기전자,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 IT S/W·SVC, IT부품, 출판·매체복제, IT종합, 소프트웨어, 오락·문화 순으로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마찬가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각각 3.58%, 2.42% 상승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리고 있다. 에이처엘비도 0.42%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천보(278280) 등은 각 6.15%, 4.95%, 4.00% 하락 등 낙폭 정도가 심하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112040)도 2.74%, 6.19%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