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핼러윈의 성지’로 불리는 이태원의 당일 취재를 계획했던 우리 팀은 어떤 취재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정부의 권고를 듣고 나오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모습만 보고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이태원의 밤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이태원 거리로 들어서는 초입부터 이미 페이스 페인팅을 했거나 하기 위한 이들로 이곳저곳이 붐비고 있었고, 거리로 들어가기 전 발열체크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처음 만났던 상인들은 ‘작년보다 사람이 적다’고 얘기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태원 거리는 각종 코스튬을 한 이들로 가득 찼다. 귀신분장뿐만 아니라 영화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서로 껴안고 사진을 찍기 일쑤였다. 방역당국이 강력 조치를 예고하자 클럽들은 문을 닫았지만,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술집들은 여전히 문을 열었다. 물론 점포 안의 모습도 이태원 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별천지가 된 이태원 거리에서 기자에게 특히 더 눈에 띈 것은 의료진들이 입는 방역복을 입고 거리에 나선 청년들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겐 전염병과 처절한 싸움을 하는 복장이, 이들에겐 단순한 유희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살며시 고개를 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확산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아직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을 찾은 이들은 ‘1년에 하루밖에 없는 축제인데 즐겨야지 않느냐’며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장난처럼 즐기기 위해 입은 방역복이 오히려 지난 5월의 악몽을 재현하고, 의료진이 방역복 안에서 땀 흘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은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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