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발견하면 내비게이션에 말 한마디로 신고하세요

최정훈 기자I 2020.07.26 12:00:00

행안부 등, 충남서 내비게이션 활용한 ‘바로신고 서비스’ 시범 운영
T맵을 통해 “로드킬 신고해줘” 등으로 신고하면 자동으로 접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도로에서 찻길 사고를 당한 동물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 내비게이션에 말 한마디로 신고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청남도에서 시범운영된다.

자료=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는 오는 27일부터 운전 중 음성으로 편리하게 신고하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바로신고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환경부에서 개발한 ‘동물 찻길 사고 정보시스템’ 굿로드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충남에서 음성으로 쉽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마련됐다. 이후 2018년 행안부의 디지털 지역혁신 사업으로 선정돼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게 됐다.

앞서 동물 찻길 사고 수는 해마다 증가해왔다. 일반도로의 경우 2015년 1만 1633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 7502건에 달했다. 야생동물의 피해와 더불어 사체 등으로 인한 운전자의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운전대 조작이 2차 사고로 이어져 또 다른 피해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기존 동물 찻길 사고는 전화나 앱을 통해서만 신고가 가능해 현장에서 즉시 신고하기 어려웠고 정확한 발생 위치 확인에도 시간이 소요됐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내 탑재된 SK텔레콤 T맵을 통해 “로드킬 신고해줘” 또는 “로드킬 제보해줘” 등으로 신고하면 자동으로 국민콜 110 기관 연계 시스템으로 접수된다. 이후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관리기관으로 신고내용이 이관돼 처리된다. 충남 내 도로에서 주행 중 음성명령으로 신고된 정보는 위치와 방향 등을 분석해 해당 시·군 담당부서로 전송해 처리되도록 한다.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신고 정보 전달 체계, 도로기관 담당자 고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 T맵 외 다른 길 안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은 “앞으로도 주민·전문가·지자체가 함께 수요자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지방-민간이 협력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더욱이 정부의 디지털 뉴딜과 발맞춰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주민 생활 편익 증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하균 충남 기획조정실장도 “이번 시범서비스를 적극 홍보하여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동물 찻길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예방하는 등 동물 찻길 사고 저감을 위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를 만드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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