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마이너스 금리는 적절한 대응으로 안봐"(종합)

정다슬 기자I 2020.03.16 08:48:22

연준 금리 전격 인하 후 기자회견
"포워드 가이던스와 다양한 형태의자산매입"
회사채·CP 매입에도 선 그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은행(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추가 양적완화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미국 경제에서는 바람직(appropriate)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신 그는 “포워드가이던스와 다양한 형태의 자산 매입”을 통해 신용 흐름과 금융시장을 적절하게 운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포워드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정책을 시장에 예고하는 것을 통해 시장의 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 방식이다.

또 파월 의장은 이날 발표한 7000억달러 자산 매입 대상에서 범위를 확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파월 의장은 “법적인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에도 미국 주식 선물 시장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하한 제한선인 5%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CNBC는 “연준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은 소진된 셈”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연준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지 않은 것이 실망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연준은 여전히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할인창구(연준이 금융기관에게 빌려주는 저금리 대출) 이자율을 낮추거나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러 스왑을 제공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고자 은행의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1.25% 내려 연 0.25%로 낮추는 동시에,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여기에 캐나다·영국·일본·유럽연합(EU)·스위스 등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에 대해 달러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글로벌 달러화의 유동성 확대 공조에 나선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일부 고신용자를 제외하고서는 사람들이 대출을 받기 어렵다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경우, “낮은 금리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NBC는 금리 인하 이전에도 신용대출 금리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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