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상대 성과는 수출이 잘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2017년과 같이 수출이 좋을 때는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글로벌 상위 10~20% 안에 들었고 2013년, 2015년, 올해처럼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이 -10%를 밑돌 때는 글로벌 하위 10~20%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미국의 제조업 부흥전략, 중국 성장률의 장기적인 하락,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악재들이 널려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내구재 소비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변화에 우리 기업은 직면하고 있다. 소비는 상품과 서비스로 나뉘고, 상품은 다시 내구재와 비내구재로 나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가 내구재 중심에서 비교역재인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 것은 철강, 조선, 비철금속, 전자, 석유화학, 기계 등 6개 중화학공업과 자동차와 반도체에 집중해온 우리 산업구조상 불리하다”고 짚었다.
이어 “주식에 투자하면서 한국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전체 산업의 10%에 불과한 내구재에 집중한 투자”라며 “주식 투자의 기본인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해외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