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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50 파운드 지폐 뒷면 초상인물을 공개했다.
카니 총재는 “앨런 튜링은 탁월한 수학자로 오늘날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컴퓨터 수학과 인공지능(AI)의 아버지로, 또 전쟁 영웅으로 광범위하면서 선구자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2021년부터 유통되는 새 50 파운드 지폐 뒷면에는 1951년에 찍은 튜링의 사진이 들어간다. 다른 지폐와 마찬가지로 앞면에는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이 새겨질 예정이다.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암호기 ‘애니그마’를 해독한 영국의 수학자이다.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그는 1936년 ‘보편적 기계‘의 개념을 창안해 인공지능(AI) 창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의 사고 능력‘을 판별하는 ‘튜링 테스트’를 창시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1952년 당시 영국에서 범죄로 취급된 동성애 혐의로 기소됐다. 화학적 거세를 당한 그는 1954년 41세의 나이에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튜링은 지난 2013년 동성애로 기소된 이들을 사면하는 내용의 ‘튜링 법’에 의해 영국 왕실로부터 사후 사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