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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를 내놓은 김동연 연출의 말이다. 2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시데레우스’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갈릴레오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별을 보며 과학적인 법칙을 생각하는 게 참 낭만적이더라”며 “과학을 다루지만 시를 짓는 것만큼이나 감동을 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시데레우스’는 우주의 신비를 좇는 두 학자인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천동설을 정설로 믿던 시대에 지동설의 증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제목은 갈릴레오가 쓴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라는 책에서 땄다.
김동연 연출은 “과학자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를 비롯한 ‘시데레우스’ 제작진은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편지로 지동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과 후에 종교재판을 받게 된다는 등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살을 붙였다.
김 연출은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이룬 업적과 시대의 위험 속에서도 진실을 찾아내려는 행동은 세상을 변화케 했다”며 “관찰과 과학적 계산으로 이뤄진 모험과 여정으로 별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우리는 그것을 뮤지컬로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다룬 밴드 퀸의 동명 곡을 언급했다. “가사에 갈릴레오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소신을 지키겠다는 퀸의 의지가 담겼다고 하더라”며 “진실을 추구하고 찾으려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데레우스’는 2017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와 충무아트센터 블랙앤블루 시즌4를 거쳐 2년여 만에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백승우 작가가 쓰고 이유정 작곡가가 곡을 맡았다. 갈릴레오 역에 고영빈, 정민, 박민성이 출연하며 케플러는 신성민, 정욱진, 신주협이 맡았다. 마리아에 김보정과 나하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지난 17일에 개막했으며 6월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