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마니아는 5G 요금제 유리, 데이터 중량 사용자는 LTE가 이익

김현아 기자I 2019.03.31 14:11:43

5G 상용화 서비스 눈앞...내게 맞는 요금제는
SKT·LGU+ 7만5000원 요금제
150GB 제공, 다용량 이용자 큰 도움
5만원대 요금제엔 10GB도 안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4월 5일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5세대(G)이동통신이 상용화되는 것을 계기로, 스마트폰이나 전용 기기를 활용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AR·VR 콘텐츠들은 2016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화질 저하나 끊기는 버벅거림으로 대중화되지 못했다. 최소 몇백 메가바이트(MB)에서 몇 기가바이트(GB)나 하는 VR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하기엔 통신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G가 되면 초고화질 VR 영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소비자로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AR·VR 마니아라면 5G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LTE 요금제에 남는 게 유리하다.

5G 단말기가 LG V50씽큐(128GB)는 119만9000원, 삼성 갤럭시S10(256GB)는 139만7000원 등 비싸다.

여기에 5G 요금제 역시 AR·VR을 웬만큼 쓰려면 월 데이터 150GB 정도에는 가입해야 하는데, 이 요금제가 월 7만5000원(25% 요금할인 시 5만6250원, SK텔레콤·LG유플러스 기준)이나 된다.

5G 요금제는 태블릿·스마트워치 등 다른 단말기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집 인터넷을 끊고 5G만으로 쓸 수는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다양한 AR·VR 서비스 쏟아져

SK텔레콤은 가상현실에서 인기가수와 듀엣곡을 부를 수 있는 서비스(SKT 5GX VR×에브리싱)와 5GX AR 앱을 이용한 카드배틀 AR게임을 준비 중이다. 또, AR글래스 ‘매직리프 원(Magic Leap One)’을 자사 대리점에서 유통한다. ‘매직리프 원’을 착용하는 즉시 내가 있는 장소가 ‘앵그리버드’ 게임의 스테이지가 된다.

SK텔레콤 홍보 모델이 5GX 프리미엄 체험존에서 ‘매직리프 원’을 활용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KT는 5G 영상통화 앱 ‘나를(narle)’을 출시했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이용가능하다. 3D 아바타, AR 이모티커 등의 꾸미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감정까지 전달하는 영상통화 앱이다. 넥슨의 버블파이터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나를 표현할 수 있고, 최대 8명이 동시에 고화질로 그룹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KT 5G 영상통화앱 ‘narle(나를)’의 대표 캐릭터인 ‘나를 프렌즈: 버디, 아이, 로지’. KT제공


LG유플러스는 9월말까지 5G 요금제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5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들에게는 VR 헤드셋(HMD)을 무상제공(월 5만5000원 요금제 고객은 3만 원에 구매 가능)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대리점 대표들이 U+5G를 통한 고객의 일상 변화와 통신의 역사를 바꿀 것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데이터 많이 쓰면 5G로.. 중량 사용자는 LTE가 유리

5G 상용화와 함께 AR이나 VR이 대중화되면 가수와 노래도 부르고, 야구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실감 나게 야구경기도 관람하고, 게임의 몰입도도 높일 수 있지만, 맘 편하게 즐기려면 월 150GB 정도 데이터를 주는 5G 요금제(월 7만5000원, 25% 요금할인 시 5만6250원)에는 가입해야 한다.

현재 LTE 무제한 요금제에서는 월 8만~10만 원을 내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고, 바로 밑 요금제(월 6만9000원, 25% 요금할인시 5만4750원)는 데이터를 최대 월 100GB로 제한해 데이터 다량 이용자라면 오히려 5G의 월 7만5000원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중량·소량쓰는 대부분의 국민은 당장 5G로 갈아탈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5G 단말기 가격은 내려가고, 통신사 요금구조도 5G에서 월 5만5000원 대 이하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월 5만5000원 (25% 요금할인 시 4만1250원)에서 한 달에 제공하는 데이터량은 10GB가 안 된다. AR·VR을 맘 놓고 쓰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LTE에서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다.

통신3사의 데이터 LTE 10GB 요금제는 월 6만5000원(25% 요금할인시 월 4만8750원)수준인데, 5G가 요금제 자체로는 월 7000원 정도 저렴하나 단말기 교체 비용과 AR·VR 콘텐츠를 보기에 부족한 데이터양을 고려했을 때 손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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