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 실무회담 2시간 50분 진행..남북 ‘핫라인’ 설치되나(종합)

김영환 기자I 2018.04.07 17:11:30

文대통령-金위원장 바로 잇는 직통 ‘핫라인’ 설치될까
DJ·盧 때는 국정원에 설치한 ‘간접대화’
南측 준비위 통신 실무자 3명 참석..北측 대표단은 미공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통신 실무회담이 7일 약 2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사이의 ‘핫라인’ 설치를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해 오후 12시 50분에 마무리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와 통일부 인사로 구성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분과위 소속 실무자 3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은 통신을 담당하는 실무자들끼리 이뤄졌다”며 “의제나 참석자 명단 등은 보안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전, 경호, 보도와 관련된 실무회담을 앞두고는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사전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청와대는 통신선 구축 등을 위한 남북간 통신 실무자들로만 회담을 진행했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통신 실무회담의 핵심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 구축이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사절단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상 간 핫라인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이 구축돼 언제 첫 통화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핫라인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앞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김대중 정부 시절 개통됐는데 청와대가 아닌 국가정보원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설치돼 운영됐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이 같은 간접 라인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정상의 의견을 국정원과 통전부를 통해 전달하는 간접 대화 방식이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우리 비서실 격인 노동당 본관 서기실에 설치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해보지 않은 방식이다. 도청 등을 피하기 위해 일반 음성 신호를 음어(陰語)로 변환해주는 비화기를 건네는 방식이 논의된다.

남북이 핫라인 설치에 합의만 한다면 실제 설치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김 전 대통령 때는 4일만에 설치를 완료했었다. 다만 이 라인으로 양 정상간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이 종합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사후에 한꺼 번에 모아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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