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열병식 행사를 이날 오전 10시5분(이하 한국시간)께부터 생중계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22분께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주석단에 입장했다. 인민복 대신 검은색 양복에 흰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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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단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리만건·오수용·곽범기·김영철·로두철 정치국 위원, 리용호·김수길·박태성·김능오·조연준 정치국 후보위원,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 당정군 최고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이후 사전 행사가 이어졌으며 오전 10시50분께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에게 열병식 시작을 공식 보고했다.
중앙TV는 ‘최정예의 총대 대오’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식의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보여주기 위해 정렬했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맞서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는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저들이 횡포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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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중앙TV가 방영한 주석단에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우리 국가정보원장)이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달고 나타났다.
통일부는 최근 김원홍 보위상은 지난 1월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원래 계급인 대장 계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사 혹은 단기 교육 후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주석단 안팎을 오가며 행사 진행에 관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