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기도 구리시와 세종시를 잇는 총 연장 129㎞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지난 19일 발표된 이후 고속도로가 지나는 인근 부동산시장이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경기도 광주·용인·안성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토지 매물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토지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용인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땅을 사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주변에 대형 개발 호재가 없었던 까닭에 앞으로 용인지역 땅값은 상당히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 일대 땅을 중개하는 S공인 관계자도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 발표 당일 오후부터 토지 매입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고속도로가 지나면 땅값이 오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광주 태전지구, 남양주 다산신도시, 용인 남사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도 수혜지로 떠오르면서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 단지와 분양 예정인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이 용인 남사지구에 약 6800가구 규모로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 미계약 물량의 선착순 분양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선착순 분양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2000여명이 몰렸다”며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대형 개발 계획이 계약 시점에 나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금성 여부와 개발 추진 속도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고속도로 서울~세종 고속도로 인근 부동산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고속도로 건설은 사업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프로젝트여서 부동산시장도 경기 변동에 따라 유동성일 수 있다”며 “부동산 매입 시기나 자기 자본 비율, 자금 운용 계획 등을 철저히 세워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