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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 주에는 전국 24개 사업장에서 1만 6898가구를 분양합니다. 한 주 전(1만 3515가구)과 비교해 24%(3303가구)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달에만 전국에서 6만 6110가구가 분양을 준비인데요. 전달 분양물량(3만 8831건)보다 70.1%나 많아졌습니다. 올해 월간 공급 물량 중 최대치인데다 최근 3년간 9월 평균 분양물량(2만 2696가구)을 3배 가까이 웃돕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기준금리 인하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청약시장에서 나타나는 성적이 이러한 움직임에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SK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대치 SK뷰’ 아파트(국제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3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519명이 몰려 평균 50.63대 1, 최고 6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청약률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강남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지난해 10월 분양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평균 경쟁률 72.98대 1)와 같은 해 8월 공급된 ‘서초포레스타 2단지’(57.6대 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입니다. GS건설이 경기도 광교택지개발지구에 분양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아파트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3.8대 1, 최고 15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을 분양시장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이와 같을까요. 건설사의 바램과는 사뭇 다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이달 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7%가 “지금은 집을 사기에 좋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주택 구매의 적기가 아니라는 응답 비율이 2013년 9월 42%에서 2년 새 1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죠. 같은 기간 “지금은 집사기 좋은 시기”라는 응답은 34%에서 이달 현재 24%로 10%포인트나 빠졌습니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이달 25~28일 일반인 15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2%가 미분양 물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8%에 그쳤습니다.
미분양 증가 원인을 묻는 말에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한 공급과잉’이라는 응답이 41.7%를 차지했습니다.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응답은 31.5%, 7.22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10.8%로 뒤를 이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분양가 인하(43.8%)와 건설사의 분양물량 공급조절(32.4%)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7.22 가계부책 대책을 발표한 지 5주가 지났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경기 부양에서 주거 안정으로 좌표를 바꾼 상황. 분양시장을 여전히 뜨겁게 가져가려는 건설사와 선선해지는 날씨에 식어가는 일반인들의 동상이몽은 올가을 분양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