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1위 폐암... 가장 좋은 예방법은 단연코 '금연'

이순용 기자I 2015.05.26 09:41: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희자 씨(가명·여· 67)는 한달간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체중 감소로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인 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형광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고, 조직 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 암으로 보였지만 정밀 검사 결과 암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이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남성(77세) 5명 중 2명, 여성(84세) 3명 중 1명 꼴로 암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폐암의 경우 발병률로만 본다면 남성은 위암, 대장암에 이어 3위, 여성은 5위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

또한 증상이 발병하였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현미경적으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하여 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소세포폐암은 대부분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간접흡연을 포함한 모든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정도 증가시키며 장기간의 간접흡연 역시 폐암 발생 위험을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석면, 비소, 크롬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선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및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한다.

폐암은 1, 2기의 경우 수술로 암세포를 절제해 내는 것이 주된 치료이다. 3기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의 다양한 조합의 치료를 받게 된다. 3기말, 4기의 전신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유는 증상을 경감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흉부외과 강두영 교수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은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폐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내려는 의학계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5년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다. 폐암은 완치 기회를 놓치기 쉬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미 시작한 사람이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다. 70~80%의 흡연자들은 금연을 원하고 연간 약 3분의 1의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약 90%가 실패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금연 성공률이 낮은 것은 흡연이 헤로인만큼 강력한 니코틴 중독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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