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년만에 처음으로 장관급인 리수용 외무상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유엔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29일 연합뉴스는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친서에) 놀랄만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의례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엔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는 “유엔이 추진하는 업무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이 유엔의 행보와 관련해 비난으로 일관하던 점을 볼 때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의 친서가 특별히 여겨지는 이유는 올해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과 놓여진 불편한 관계 때문이다.
유엔은 지난 2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월에 인권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제69차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 인권 개선 관련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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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반 총장은 회원국의 기념일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9월 9일에 맞춰 북한에도 메시지를 보냈다”며, “김정은의 친서는 이에 대한 의례적인 답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면 된다. 의례적으로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 내용이 의례적이지 않더라도 지난해까지 반 총장의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던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장관급 인사를 통해 친서를 전했다는 것 자체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