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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수중 발굴한 배…통일신라시대 선박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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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14.09.19 09:38:36

고선박 중 시기 가장 앞서
선체 안 유물인 철제 솥의 형태와 도기병 문양 등
통일신라시대 흔적
선체 나무못인 장삭의 사용 방식도 안압지선과 유사
"선박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

인천 바다에서 발굴된 영흥도선의 잔존선체 3D 모식도(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인천 바다에서 발굴한 배인 영흥도선이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선박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에서 발굴된 고(古)선박 중 그 시기가 가장 앞서 우리나라 해양사와 선박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19일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섬업벌 해역에서 2012년 고선박 1척을 발견했다. 선체를 조사한 결과 배의 바닥 판을 고착하는 데 사용되는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나무못인 장삭의 사용 방식이 통일신라시대의 배인 경주 안압지선과 유사했다.

배 안에 있던 유물에서도 통일신라시대의 흔적이 여럿 발견됐다. 발굴된 도기병의 동체 부에는 고려 시대 이전에 주로 보이는 파도모양의 선이 여러 개 겹쳐 있는 문양인 파상집선문이 새겨져 있었다. 이 문양은 5세기 무렵부터 백제와 신라 지역의 토기에서 많이 보였다가 9세기 전반 이후 점차 소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도모양의 여러 선이 겹쳐있는 문양인 파상집선문이 새겨진 도기병. 5세기 무렵 백제와 신라 지역 토기에서 많이 보인 제작 방식이다(사진=문화재청).


12점의 철제 솥도 발굴됐는데 이도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이 나타났다. 모두 다리가 없는 가마솥의 형태를 보였고, 모양이 통일신라 유적이 나왔던 양주 대모산성, 창녕 말흘리 유적, 경주 황남동 376 유적 등에서 나온 철제 솥과 유사하다는 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솥뚜껑은 1점도 나오지 않았고, 고려 시대 이전에는 철제 솥뚜껑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렸다.

지금까지 발굴된 고선박으로는 고려 시대 만들어진 9척의 선박이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선체 내부에 적재되었던 철제 솥의 형태와 도기병에 시문된 파상집선문 등은 고려 시대 이전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영흥도선은 통일신라 시대의 선박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굴된 고선박은 길이 약 6m, 폭 1.4m의 3단으로 결구된 상태로 물 밖으로 나왔다. 상부에 철제 솥과 도기 등 무거운 선적물들에 의해 눌려 있었던 부분만 남아 있었다. 선체 부재는 저판(밑에 대는 널빤지) 1열과 외판을 연결하는 부재인 만곡종통재(저판과 외판을 연결하는 ‘L’ 자형 부재) 2단 등 총 3단의 형태로 남아 있다. 2012년 처음 고선박의 위치가 확인됐으나 옹진군 해역의 강한 조류와 높은 파도로 인해 발굴조사가 어려워 지난해 수중 발굴조사 전용인양선인 누리안호가 투입돼 선체를 인양했다. 이번 수중 발굴조사는 옹진군 해역에서 청자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영흥도선과 그 주변에서 출수된 토기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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