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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 아래, 피부는 괴롭다!

이순용 기자I 2014.07.22 09:11:18

일광화상, 자외선차단제로 피부손상 예방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화상이라고 하면 불에 데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외선으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뜨거운 냄비를 만졌을 때처럼 바로 느낄 수 없어 신경 쓰지 않던 일광화상. 제대로 알고 예방법을 숙지한다면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된다. 김진우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일광화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광화상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 후에 발생하는 피부염증 반응으로 일반적으로 피부의 1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햇빛 속에 있는 자외선, 특히 자외선 B(UVB, 290~320nm)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A(UVA, 320~400nm)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자외선 A의 홍반 발생능력이 자외선 B보다 떨어지지만 햇빛 속에 10~100배 정도 더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광화상은 직접적인 햇빛의 노출로도 발생하지만 눈이나 모래, 물 등에서 반사된 햇빛으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사계절 구분 없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백사장이나 스키장에서도 자외선 차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얼음이나 눈의 경우는 자외선의 80% 정도를 반사하기 때문에 스키장에서 일광화상의 위험성이 높다. 흐린 날에도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누적 자외선 양이 많아져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광화상은 햇빛 노출에 대한 정상반응으로 3~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생하여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하고 4~7일 후에 피부 벗겨짐과 색소 침착을 남기며 소실된다. 햇빛을 받은 부위는 처음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며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 물집 등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두통, 오한, 발열, 오심, 빈맥 등의 전신 증상과 쇼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의 치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홍반, 부종, 통증이 있는 경증의 일광화상은 얼음찜질, 샤워 등으로 피부를 식혀주고, 냉 습포를 20분씩 하루 3~4회 시행하는 것이 증상완화에 효과적이다. 피부연화제나 보습제를 도포하여 피부의 건조나 홍반을 억제할 수 있다. 염증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 국소스테로이드제를 바르거나, 스테로이드나 진통제에 대한 전신적인 투여를 할 수 있다. 가려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하며 통증이 동반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차적인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국소도포 하거나 전신 투여한다.

◇휴가지에서 할 수 있는 일광화상 대처방법

바깥 활동이 잦은 휴가철에 만약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손상되었다면 피부에 보습을 주고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일단 화끈거리는 피부를 가라 앉히기 위하여 얼음으로 수건을 감싼 후 냉찜질을 해주고 만약 얼음이 없다면 물로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가볍게 두들겨 물을 흡수시켜준 후 로션을 발라주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자.

이 외에 피부 트러블이나 알러지 반응이 없다면 오이와 알로에 마사지도 일광화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광화상 후에 피부가 얼룩덜룩해진 것은 색소침착이 발생한 것인데, 색소침착은 보통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서서히 회복되므로 다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광차단을 잘 하면서 지켜본다. 피부에 허물이 벗겨진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므로 이 경우 손으로 일부러 뜯어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만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일광화상이 심하여 2차 감염이 의심되거나 그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꼭 피부과에 내원하여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첫 번째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루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가 햇빛이 가장 강하므로 여름철에는 이 시간대에 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자, 의복,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최근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화된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적정량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광차단제에 함유된 자외선 차단 성분이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포 후 최소한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외출하거나 해변에서 수영하기 30분 전에는 일광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일광차단제는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이라도 자외선은 상당량 흡수되기 때문에 매일 사용하여야 한다. 일광 차단제 제품에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B의 일광 차단지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자외선을 오래 차단해 줄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SPF 수치 1당 15분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SFP 35면 8시간 45분동안 자외선 차단 효과가 지속이 된다. 하지만 선크림은 3 ~ 4시간정도 지나면 피지 분포량과 땀과 차단력의 저하로 인해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3 ~ 4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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