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대만 PC회사 에이수스(Asus)는 재부팅없이 윈도와 구글의 운영체제(OS)가 동시 사용 가능한 모바일기기 출시를 미뤘다. MS와 구글의 반대 때문이다.
에이수스가 출시하려던 제품은 노트북과 태블릿PC 기능을 모두 갖춘 ‘트랜스포머 북 듀엣 TD300(Transoformer Book Duet TD30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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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런 방식을 듀얼OS라고 이름을 붙였다. 에이수스는 듀얼OS 제품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중국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도 듀얼OS 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MS나 구글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PC 시장을 장악한 MS 입장에서는 구글의 PC 소프트웨어 시장 침투가 두렵다. 구글은 모바일 시장에서 MS 제품 판매가 늘면 안드로이드 독점 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WSJ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에이수스의 제품 출시를 막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듀얼OS 제품을 출시하면 자사 OS 제품을 탑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OS를 구글과 MS에 의존하는 에이수스 입장에서는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듀얼OS 기능은 인텔이 관련 칩을 개발하면서 등장했다. PC 시장 침체로 PC용 칩 매출이 줄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듀얼OS칩을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OS를 장악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발 속에 듀얼OS 기능을 가진 기기를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