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3.1절을 맞아 맨해튼에서는 일본군에 강제로 연행됐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거리 퍼포먼스가 열렸다. 위안소로 끌려가 고통받은 한 소녀의 삶을 25분간 표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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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평범한 한인 유학생인 황승현(30)씨가 기획했다. 황씨는 4년 전 뉴욕으로 유학온 뒤 뮤지컬 스쿨과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 컬리지를 다니며 연기와 연출을 공부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위안부나 독도, 동해표기 등의 문제에 원래 관심이 있긴 했지만 ‘누군가 나서겠지’하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분 남지 않은 할머님들을 생각하니 일본의 만행을 적극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 9월부터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황씨는 기획부터 공연 줄거리, 연출은 물론 의상과 연습실 대관까지 모든 일을 도맡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기획한 ‘빼앗긴 세월’이란 제목의 이번 작품은 그가 대중을 상대로 미국에서 기획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에는 배우와 스태프를 포함해 총 1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실제 배우는 물론 평범한 회사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완벽한 공연을 위해 일주일에 닷새를 저녁마모여 연습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비용이었다. 그는 관심있어 할 만한 곳을 찾아다녔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이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그는 “하지만 공연 목적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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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른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 황씨는 “기회가 된다면 동해와 독도문제를 다룬 공연도 선보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