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8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올해는 가파르게 오른 전셋값에 새로운 풍경도 많이 생겨났다.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가 급증했고, 서울에서 폭등하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수도권으로 밀려난 ‘전세난민’도 속출했다.
연구기관별로 전망이 엇갈리긴 하지만 다행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주택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전셋값이 5~6%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셋값 상승률 추정치인 12.5%보다 훨씬 밑도는 수치다. 입주물량 증가로 올해와 같은 극심한 수급불균형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내년도 전국 입주물량은 35만4000가구 수준으로 올해보다 1만9000가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년 5만가구 수준으로 공급되던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3만3000가구)보다 대폭 줄어든 1만6000가구로 집계돼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은 내재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아 주산연 연구원은 "입주물량 증가와 지난해 상승률(7.5%)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수도권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1~2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주택은 늘어난 반면 중소형 주택 공급은 크게 감소해 규모별 수급불일치로 인한 국지적인 전세난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주산연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일시적으로 폭등한 가격이 상승폭이 둔화되고 하락률이 확장되는 수축기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매매심리가 위축돼 있는 데다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많아 전셋값 상승세는 불가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덕배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미분양이 많고 매수심리가 꺾여 여전히 전세에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많아 전셋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방은 여전히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전세에서 매매전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셋값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