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폭발 애플 피해 1.8조원..韓기업 반사이익

박기용 기자I 2011.05.23 10:02:38

"3분기 실적에 영향..피해액 8700억~1.8조원"
"삼성전자 매출영향 미미..갤럭시탭 판매늘수도"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애플의 위탁 제조사인 대만기업 팍스콘의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공장 폭발사고로 인한 애플의 피해액이 최대 1조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망됐다.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어 피해가 상쇄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팍스콘 청두 공장은 애플 아이패드의 최대 생산기지로, 대만의 혼하이 그룹의 자회사다.
 
▲ 팍스콘 중국 청두공장 폭발사고 CCTV 화면

 마이크 애브램스키 캐나다왕립은행(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청두공장은 선전공장과 함께 아이패드2를 생산하는 2개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라면서 "만약 사고가 심각한 수준이며 대부분의 아이패드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었다면 애플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달 말까지 생산이 중단되는 경우 애플은 3분기에 180만~280만대의 손실을 보게 되며, 이는 애초 예상했던 800만대의 22~36%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은 4~7%인 11~17억달러(1조8500억원)가 줄게 돼, 주당순이익은 6~9%에 해당하는 0.35~0.55달러, 주가는 5~6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브램스키는 그러나 "애플이 여전히 선전공장에서 대부분의 아이패드를 생산해 왔다면, 팍스콘은 청두공장의 가동을 조기에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 정도의 중단을 가정했을 때 130만대의 손실이 예상되며, 분기 매출은 3% 이내인 8억달러(8700억원), 주당순이익은 4% 미만인 0.26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3달러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각보다 피해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니엘 창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청두공장은 주로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패드는 시험생산 단계였다"면서 "팍스콘은 매우 전문적인 제조업체로, 위기대응 경험이 풍부하다. 피해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부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갤럭시탭 등 정보통신 부문의 반사이익으로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메모리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라며 "직접적인 매출영향은 1~2%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폭발사고 영향으로) 갤럭시탭 판매이익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1%수 준의 이익증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중태자 3명 중 한 명이 끝내 사망한 것이다. 부상자는 15명이다. 부상자 중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쓰촨성 정부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와 경찰로 구성된 대응반의 조사 결과 폭발이 작업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광택제 입자에 불이 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의 폭발사고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현재 공장 내 모든 작업은 중지된 상태다. 다만 팍스콘의 중국 내 다른 시설의 생산은 평상시대로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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