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7일 09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곧 끝날 것만 같았던 일본의 지진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일본 제조업체 등은 생산을 중단했고 원자력발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바레인 등 중동지역과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의 불안감도 여전해 외환시장에서는 롱심리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엔은 장중 한때 77엔대가 붕괴돼 일본은행(BOJ)의 개입이 예상되는 등 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선 유출 우려를 등에 업고 레벨 높이기를 시도할 것 같다. 역외NDF환율도 이미 1143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간밤 안정세를 찾아가던 뉴욕 증시도 급락세로 마감했다. 유럽연합 에너지 당국자가 일본 사태가 사실상 통제불능이라고 밝혔고 향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신고가를 갱신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줬던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2월 주택착공 건수는 22.5% 감소하며 22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생산자물가 1.6% 상승하며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3`로 두 단계 강등해 유조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군대를 바레인에 파견하는 등 중동의 민주화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이날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고점 인식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움직임 또한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일본의 여파가 진정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불안감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