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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대림산업, 회사채시장 찬밥?

이태호 기자I 2009.09.02 09:43:31

기아차 회사채 A- 취급받아..신용등급과 괴리
대림산업도 등급과 시장금리 불일치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기업의 신용등급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금리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일수록 발행 금리나 유통 금리가 낮게 책정된다. 
 
하지만 등급은 높은데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일도 벌어진다. 기아자동차와 대림산업이 그렇다. 보유 등급 수준의 대우를 못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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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기업평가는 `상반기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 차이 분석`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부여한 신용등급과 시장에서 인식하는 등급 간 괴리가 컸던 대표적인 기업들을 분류하고, 차이가 생기는 배경을 분석했다.

동시에 시장 금리가 어떤 등급에 가까운 수준인지를 비교하기 쉽도록 `내재신용등급(MIR·Market Implied Rating)`을 부여했다.

▲ 기업별 신평사 부여 신용등급과 내재등급(자료: 한기평)
분석 결과 한기평의 등급과 내재 등급 간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기아차(000270)였다.
 
한기평은 기아차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지만, MIR은 지난 3월 이후 `A-`를 나타내 세 단계(notch)나 차이를 보였다.

한기평은 "기아차의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 수익률-국고채 수익률)와 동일 등급 기준수익과의 차이는 올 들어 3월말까지 확대됐다"며 "6월말에는 기준수익률 대비 89bp(1bp=0.01%포인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과도한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내수판매 증가세 ▲환율 상승이 채산성에 미친 긍정적 효과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기아차에 이어 시장과의 견해가 가장 큰 기업으로는 대림산업(000210)이 꼽혔다. 신평사들은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지만, MIR은 `A-`로 두단계 낮았다.

한기평은 "대림산업의 주요 계열사인 삼호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추진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대림산업의 신뢰도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그에 따라 대림산업의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등급 대비 다소 높은) 스프레드는 건설산업 업황 개선과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이밖에도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대한통운, 신세계건설의 MIR이 공시 등급보다 한단계씩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위쪽 표)

한편 LS전선은 한기평의 공시 등급보다(A+) 높은 MIR(AAA-)이 형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한기평은 "간헐적인 소액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낮게 형성됐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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