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험회사인 리걸&제네럴은 최근 2092명의 인터넷 친목 사이트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게시판에 주말·휴가 계획과 같은 '부재중(不在中)' 정보를 자세하게 적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10명 가운데 1명꼴로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나 집 주소까지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친구'로 등록한 사람에게만 인터넷 친목 사이트 게시판이 공개된다는 점을 믿고 민감한 정보를 생각 없이 공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인터넷 친목 사이트에서 남의 아이디를 도용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이용자들에게 '친구 신청'을 시도했더니, 상당수가 검증 없이 이를 승인하는 등 스스로 위험성을 키웠다.
BBC에서 절도 방지 교육 프로그램인 '도둑을 잡자'를 진행하는 마이크 프레이저(전직 절도범)씨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인터넷 친목 사이트는 절도범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과 같다"며 "손쉽게 범죄 대상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