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삼성건설 1만가구 공급예정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타이세이건설 제외,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1위까지)의 올 하반기 주택공급 계획물량은 모두 4만770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이들 건설사들은 계획물량인 5만2292가구에서 49% 줄어든 2만6640가구를 공급했다.
올 하반기 가장 많은 물량은 내놓는 곳은 삼성물산(000830)(건설부문)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부터 11월사이 총 9922가구를 공급한다. 작년 동기대비 6200여가구가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 등 모두 재건축·재개발 물량으로 일반분양물량은 1457가구에 그친다.
현대건설(000720)과 롯데건설 역시 작년 하반기보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594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08년 하반기보다 3700여가구가 늘어난 것. 롯데건설 역시 작년 하반기보다 2600여가구가 증가한 7077가구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대림산업(000210)과 포스코건설도하반기 공급물량을 작년보다 크게 늘렸다. 대림산업은 5000여가구 증가한 6719가구를, 포스코건설은 3500여가구가 증가한 42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광명하안과 고양 원당1단지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상반기 분양 없던 곳들도 나서
올 상반기 분양에 나서지 않았던 건설사들도 하반기 분양채비에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총 4043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과 6월 사이 단 한곳에서도 분양을 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에도 352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지만 올 하반기에는 모두 4043가구를 분양할 계획.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7000여가구 규모로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짓는다. 그 중 1300여가구를 오는 9월 먼저 선보인다.
두산건설은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전무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1115가구를 분양하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3467가구를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여러 사업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분양을 확정한 곳은 1115가구에 그친다"면서 "앞으로 시장상황과 기타여건을 고려해 추가 분양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청라지구 동시분양에서 대성공을 거둔 SK건설은 올 하반기에 분양물량이 없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하기로 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이 내년으로 연기됐기때문이다.
◇ 분양시장..작년보다 낫지만 아직 `미지근`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벌일만큼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청라지구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분양시장이 좋아졌지만 지방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분양시장이 얼어있다는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분양시장이 살아난 것은 사실이다"며 "올해 계획된 물량도 다소 많고 실제 분양 실적도 나을 것"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못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대부분이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아졌지만 인천 청라 등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만 분양이 활기를 띠어 내년 계획을 올해로 앞당길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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