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발언은 민영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민영화를 계기로 금융 M&A에 오히려 주체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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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회장(임기 3년)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금융그룹을 글로벌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그가 전임 박병원 회장(현 청와대 경제수석)이 올해초부터 밝힌 소위 `메가뱅크론`을 승계·추진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원 회장 "정부 결단시 메가뱅크 추진"(4월1일 오후10시)」
짧은 기간내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되면서, 동시에 글로벌 30위 금융그룹의 위상도 갖추려면 대규모 M&A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박 경제수석은 회장 재직시절 "우리금융이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기업은행 등을 인수하는 `메가뱅크`를 만들면 세계 30위권의 글로벌플레이어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더 뱅커`가 집계한 `2007년 세계은행 1000`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총자산 기준으로 세계 66위를 기록중이다.
이 회장은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서 해외 금융회사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IB(투자은행)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보다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을 글로벌 IB수준의 자본과 역량을 갖춘 종합 투자금융회사로 육성할 것"이라며 "우리CS자산운용의 경우 저금리 및 고령화 등에 따른 자산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은 체계적 통합 리스크관리 기반하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국내 선도은행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심모원려(深謀遠慮·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의 도전정신을 강조하면서 "경쟁사보다 늘 한발 앞서 먼저 고민하고 먼저 행동하는 진취적 정신을 구심점으로 그룹 일체감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상남도 하동 출신으로, 진교 고등학교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6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해 국제부와 영업부, 부산경남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후 은행을 떠나 한빛증권 사장(1999년)과 우리증권 사장(2002년)을 6년여간 지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서울시교향악단 대표이사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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