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올해 하반기까지 국제 원유와 원자재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4% 후반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최한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이종건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올해 국내 경제는 국제 유가 상승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연간 4.7%)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교역조건과 고용사정 악화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등으로 하반기 중에 완만하나마 회복이 기대되지만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 부진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다변화, 주력 품목 다양화 등의 노력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목표상한선인 3.5%를 상당폭 상회하고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30억 달러 적자) 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 선진국 경제는 큰 폭으로 둔화되는 반면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유럽 지역의 주택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 등으로 투자와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성호 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줄어 들고 있지만 흑자전환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수지의 적자가 국제수지 관리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실장은 무역수지 관리를 위해 "정부는 환율을 적정선에서 안정시킬 필요가 있고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해 만성적인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 비준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에너지 절약 시설투자를 확대하는등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유가를 둘러싼 경제여건 및 수급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유가가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두바이 원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25∼13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국제원자재 가격은 원료가격과 해상운임의 상승,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