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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0년만에 주주배당 추진

윤진섭 기자I 2008.02.04 11:17:54

98년 이후 10년만에 배당 재개 검토
부실회사에서 완벽한 우량회사로 거듭나
"M&A 앞두고 고배당은 힘들어"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000720)이 10년만에 주주배당을 추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채권단은 2006년 워크아웃 졸업 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배당이 가능하다고 판단, 이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2007년 결산 자료 등을 분석해 이달 말까지 주주배당 계획서를 이사회에 제출, 의결한 뒤 3월 중 주주총회에서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 기사는 4일 오전 10시 30분 경제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의 "마켓데일리 1부"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현대건설은 "주주배당과 관련해 채권단과의 협의가 진행중이며 규모 등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다만 M&A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배당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배당 규모는 업계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배당 방침은 정해져 있지만 M&A를 앞두고 자본 유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라며 "10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시장에서 희망하는 수준의 고배당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쨌든 현대건설이 올해 배당을 확정할 경우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만의 배당 재개다. 당시 현대건설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현금배당 1%, 주식배당 2% 등 총 3%의 배당을 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회사 부실화, 출자전환 등을 거치면서 배당이 끊겼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주주배당 재개하면 부실회사에서 우량회사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1년 6월과 7월, 정부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 총 2조9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었다. 이 과정에서 2003년 말 9.05대 1의 무상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괄목할 만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2006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됐다.

실제 지난 2000년 2조980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2003년 25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2005년에는 사상 최대인 3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또 현대건설은 작년에 매출 5조6491억원, 영업이익 3621억원을 달성했다. 또 신규 수주는 전년(9조2408억원)대비 27% 증가한 총 11조7711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지켰다.

2007년 말 현재 계약 잔고(Back log)는 32조2923억원으로 5년간의 공사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수주영업활동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한 매년 5~6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채비율은 191.9%로 2006년 말 대비 21%포인트 떨어진 상태고, 84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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