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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8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1% 반등해 간신히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휴가철을 맞아 관광과 외식 소비가 늘면서 식품 등 일부 물가가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8월 PPI는 전년동월대비 3.1% 내려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8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8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9.8%,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수출과 수입 모두 전월대비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개월째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8월 수출액과 수입액이 전월대비 감소할 경우 수출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째, 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차례 내수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주택 대출 금리를 내리는 등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으나 중국 경기는 별다른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침체로 중국 제조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데다, 내수 소비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발(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채권단이 2일 39억위안(약 7094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기간 연장을 승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는 면했지만 지난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 2250만달러(약 297억원)의 상환 유예 기간이 이번 주 끝난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도 줄줄이 도래한다.
8월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더 강한 부양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어 중국 당국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인민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내리기로 했지만 위안화 약세 국면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국제 무역과 외국인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법률·관광·통신·전문 자격 시험 등 서비스 부문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표준을 국제 표준에 맞춰 개혁해야 하는데, 이는 최근 중국의 안보 강화 기조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중국의 무역 및 물가지표는 중국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당국자들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