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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 속도도 더뎌졌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대비 4.2% 상승했다. 지난해 5%를 넘겼던 임금 상승률이 1월 4.4%, 2월 4.6%를 기록한 이후 4.2%까지 둔화했다.
연준은 그간 뜨거운 고용지표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 왔다. 에너지 가격이 차츰 안정화되고 있지만, 높은 임금인상률이 다시 인플레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지표는 연준의 역대급 긴축 여파가 노동시장에 서서히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업률은 3.5%로 전달(3.6%)보다 소폭 내려앉았고, 여전히 20만개 이상의 고용증가는 미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에는 아직 노동시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브루셀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가경제회의 수석부의장을 역임한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자리는 여전히 강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수치”라면서 “종합적으로 기준금리를 약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내달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인상)’에 나선 이후 한동안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세적인 인플레 완화 지표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노동지표 외에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낮아지는 게 관건이다.
당장 12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눈에 띄는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강한 품목을 제외한 3월 근원 CPI가 전월대비 0.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상승률(0.5%)에 비하면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해 9월~올 2월 평균 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근원 CPI는 1년전과 비교해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상승률 2%에 비하면 인플레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테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점차 추진력을 잃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에는 아직 노동시장이 강하다”며 “이번주 CPI에 따라 연준의 정책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