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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허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 회장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위상이 떨어진 전경련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6회 연속으로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으로, 이번 임기는 다음달에 끝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임기를 마칠 때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 맡아왔다.
허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제기됐다.
과거 국내 대기업들의 대표 단체였던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이미지가 나빠졌다. 이에 당시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 등에서 명단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