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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美 ISM제조업, 전망치 하회 불구 '경기 확장' 의미"

고준혁 기자I 2021.08.04 09:11:33

하이투자증권 분석
세부지표 중 '신규 수주지수-재고지수' 6월 비해 소폭 상승
물가지수도 전월比 6.4pt↓…"7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 전망"
"7월 ISM 지표, 우려와 달리 미국 경기 확장 유지 재차 확인한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7월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미국 경기 확장이 지속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59.9포인트로, 시장 예상치인 60.8포인트와 6월 60.6포인트를 하회했다. 이에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미국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의 세부지표를 보면 ISM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ISM제조업 지수 중 신규 수주지수와 재고지수의 차’는 오히려 6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며 “신규 수주 호조 속에 여전히 낮은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미국 제조업 경기의 강한 확장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비국방자본재(항공제외)가 역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있는 추세가 7월 ISM 제조업지수 중 신규 수주지수서도 재차 확인됐다”라며 “더욱이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낮은 재고 수준은 하반기 강한 재고확충 수요가 대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7월 ISM 제조업지수의 세부 지표 중 미국 경기의 확장을 전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가지수의 하락이다. 6월 92.1포인트에서 7월 85.7포인트로 6.4포인트가 급락했다.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한 달 만의 물가지수 하락으로 물가압력 상승세가 약화됐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판단돼 7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치권에서 강한 투자 모멘텀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나타나는 점도 미국이 성장할 거란 근거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8월 의회 휴회 이전에 인프라 투자 관련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인프라 관련 투자 모멘텀이 4분기부터 미국 투자사이클 등 경기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졌단 것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델타 바이러스 확산은 현 제조업 및 투자 사이클 추이와 인프라투자 관련 모멘텀을 고려할 때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 6.5%(전기비 연율 기준) 내외 혹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요약하면 ISM 제조업지수 수준이나 세부 지표 등은 일부 우려와 달리 미국 경기가 강한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준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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