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KS인증 일부 취소 "치명적 결함"

강경래 기자I 2021.05.11 09:27:14

국가기술표준원 단열성능서 문제 발견
"건설 현장에서 단열재 선택 시 주의해야"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 일부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KS인증의 일부가 취소됐다.

11일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단열재 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했던 ‘KS M ISO 4898’(경질 발포 플라스틱 건축물 단열재 재품군 품질 표준)의 Ⅰ-A, Ⅱ-A 인증 중 Ⅱ-A를 취소하기로 했다.

특히, 국가기술표준원은 인증 취소 이유를 ‘치명 결함’이라고 명시하면서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단열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단열성능을 평가하는 열전도율 테스트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돼 인증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62톤에 불과했던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2018년에는 865톤으로 4년새 무려 1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2734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 KS 인증 취소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을 비롯해 성능 미달 제품이 유통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단열재 성능이 떨어지면 건물 에너지 효율이 낮아져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단열재는 벽지, 석고보드 안쪽에 시공하기 때문에 시공을 마친 뒤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며 재시공도 어렵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페놀폼 단열재가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값이 싼 중국 제품을 공사 현장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KS인증 취소를 계기로 공사 현장에서 철저한 품질 확인과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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