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는 베트남과 미얀마 진출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다. 농협금융은 올해 은행업과 캐피털에 이어 보험업을 현지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우며 아시아 금융벨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11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은 지주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중국공소그룹(中國供銷集團有限公司)을 징검다리로 현지 보험영업을 시작한다.
공소그룹이 설립하는 보험사에 외국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공소그룹은 늦어도 내년 자본금 15억 위안(2536억원) 규모의 손보사를 설립한다. 농협손보는 중국 현지법이 허용하는 최대 20%까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농협생명도 같은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꾀한다. 공소그룹은 손보사 설립 이후 생보사도 세울 방침이다. 농협생명은 중국 내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이 중국 시장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의 주요 거점으로 삼는 것은 팽창하는 시장 때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1994년 3.7%에서 2013년 5.6%로 늘었고 올해 최대 1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현재 세계적인 보험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민간 의료보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
베트남과 미얀마가 그 중심에 있다. 농협손보는 베트남 국유은행 아그리뱅크(Agri Bank) 계열사인 손보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세우기로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이 지난 1월 아그리뱅크과 보험부문 제휴에 합의한 것을 앞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사업 방향에 따라 손보사 지분을 아예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진출은 현지 재계 선두인 HTOO 그룹과 사업다각화 제휴로 이뤄진다. HTOO 그룹 회장단은 내달 방한한다. 이번 방한에서 농협금융과 HTOO그룹은 보험사를 포함해 금융 전반에 걸친 합작사 설립 등을 논의한다. 미얀마 시장은 국내 보험회사 가운데 최초로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