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눈앞? 中연구진 '영장류' 원숭이 복제 성공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영장류 복제에 성공했다. 중국 연구진은 지난 1996년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썼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장류 복제 성공 소식을 알렸다. 연구팀은 “긴꼬리 원숭이과인 마카크원숭이 2마리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연구진이 과거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활용한 체세포핵치환(SCNT·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CNT는 핵을 제거한 난자와 체세포를 융합시켜 유전자(DNA)가 같은 동물을 얻는 기술로 양·개·돼지 등 23종의 동물이 이 기술로 복제된 사례는 있으나 인간이 포함된 영장류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장류 복제는 복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전 단계인 배판포기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기술적 난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구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제 수정란을 만들 때 실제 수정란에 최대한 가까운 형태로 제작했다.

연구진은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원숭이 대리모 21마리에 나눠 착상시켰고, 그 결과 대리모 6마리가 임신해 새끼 2마리를 낳았다. 새끼 원숭이 2마리는 체세포를 제공한 태아와 유전 정보가 동일했다.

복제 원숭이들은 현재 생후 6주, 8주다. 이름은 ‘중화’(Zhonghua·中華)에서 한 글자씩을 따 ‘중중’(Zhong Zhong)과 ‘화화’(Hua Hua)로 지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