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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승민 “홍준표, 얼핏 주워들은 걸로 토론때워"(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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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영 기자I 2017.04.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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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수-서울 KTX 단독 동행 인터뷰
"솔직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불쾌감
"김무성 관여? 사실이라면 영원히 감출 수 없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전남 여수에서 서울 용산역으로 올라오는 KTX에서 정책 관련 현안을 검토하고 있다.(사진=임현영 기자)
[여수=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정책에 대해 질문할 능력도, 답변할 능력도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그동안 막말이나 640만달러 뇌물 수수설 등 얼핏 주워들은 것으로 토론을 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지난 20일 호남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KTX에서 이뤄진 이데일리와의 동행 인터뷰에서 홍준표 후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이번 인터뷰는 지난 20일 호남 유세일정을 마치고 여수EXPO역에서 서울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 객실 내부에서 50여분 간 이뤄졌다. 사전 합의없이 즉석에서 성사된 인터뷰다. 갑작스런 요청에 유 후보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망설였지만 “뭐, 합시다”며 이내 수락했다. 사전질문지도 없이 즉석에서 질문을 쏟아냈지만 유 후보의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홍 후보가 주요 5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기재부 국장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자신이 정책적으로 준비가 안됐다는 것을 남을 디스(disrespect의 준말)하면서 드러내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크게보고 작게 살피란 뜻의 ‘대관소찰(大觀小察)’이란 말이 있다. 대통령은 큰 것도 보지만 구체적인 것도 알고 있어야 판단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요즘 수면시간이 부족하겠다.

= 그렇다. 사실 지금도 몇시간 못 자서 어질어질하다. 근데 요즘 계속 그러지 않나. 익숙해졌다.

△딸 유담 양이 선거 유세에 합류한다고 들었다. 먼저 하겠다고 한 것인가?(실제 유 양은 22일 오후 유 후보의 대구 동성로 유세에 합류했다)

= 그렇다.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나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딸의 중간고사가 26일이나 되어야 끝난다고 한다. 그때부터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 중간고사 끝나고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는 않지만 엄마랑 같이 돕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

△사모님(배우자 오선혜 씨)은 먼저 유세를 시작하셨던데.

= 그런가. 유세 사진은 아직 보지 못했다. 요즘 워낙 얼굴을 잘 못본다.

△아침 식사는 주로 뭘로 하나?

= 아침에는 토스트를 먹거나 굶을 때도 많다. 요즘에는 지방 다니니까 지방에 있는 식당에서 주로 먹고.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적’개념을 가지고 논란이 일었다. 직후 국방부에서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아닌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브리핑했다.

= 지금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이 맞다. 그런데 옛날부터 그건 ‘주적’개념에 관한 오래된 이슈다. DJ·노무현 정부가 지나고 2007년 경 국방부에서 어떻게 집어넣느냐 가지고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주적’이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 대답한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적’이라고 물어보면 다른 대답을 할까.

△그렇다면 ‘주적’과 ‘우리의 적’을 같은 개념으로 보는 것인가.

= 그렇다. ‘주적’이라는 개념을 DJ·노무현 정부 때 없애서 보수진영에서 반발이 컸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 때 그 개념을 살리자고 해서 ‘우리의 적’이라고 다시 넣은 것이다. 내가 말했던 ‘주적’은 곧 ‘우리의 적’이다. 사실 (‘주적’과 ‘우리의 적’을 나누는 것은) 유치한 논쟁이다. 그렇다면 내가 (북한을)‘우리의 적’이라고 하면 인정했을 사람인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민주당에서는 ‘국방부 공식문서에 주적이란 개념이 없다’고 반박 논평을 내기도 했다.

= 공식 문서에 ‘우리의 적’이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생각해봐라. 우리의 적이 누구인가. 러시아·중국·미국·일본이 아니다. 북한 하나밖에 없지 않나. 그것이 주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지만 ‘주적’이란 말 자체가 센 것이 사실이다.

= 그렇긴 하다.

△적이란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데 ‘주요한 적’이란 뜻을 지닌 단어라 오해가 생긴 것 같다.

= 본래 주적이란 표현이 있다가 없어졌다가 다시 ‘우리의 적’으로 명시된 거다. 결국 주적이 부활한 개념이다. 그러니까 나는 옛날에 있던 개념으로 물은 것이다. 당시 이 개념을 부활시킬 때도 ‘주적이 누구냐’고 국방위에서도 한참 논쟁했다. 내가 당시에 국방위원장이라 잘 안다. 하지만 문 후보에게 내가 만일 ‘우리의 적이 북한이냐’고 물으면 인정했을까. 그러지 않을 분이다. 아니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사람에게 ‘우리의 적’이라고 바꿔 물으면 인정하겠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적’이란 단어 자체의 부정적인 뉘앙스가 세다. 단어 자체가 바뀌어야 본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 예전 공식 문서엔 그렇게 명시되어 있다. 나는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주된 적이 누구냐는 뜻이다. 주된 적은 당연히 북한이다. 주된 적말고 다른 적이 있느냐. 우리 주위에 다른 적이라고 할만한 세력이 없다. 남북한이 대치하는 우리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맞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주적’은 북한과 대화를 배제한다는 뜻인가?

= 대화는 전쟁 중에도 한다. 대화를 해야한다고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이는 말이 안 된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주적이라해도 대화는 한다. 그런데 지금이 대화할 시점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하는 시점이다.

△사실 보수후보 단일화를 가장 먼저 꺼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입장이 바뀌었다. 그때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마를 예측하지 못했나.

= 내가 처음 보수후보 단일화를 꺼냈을 때는 설 직후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 때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살아 있을 때고,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였다. 홍 지사의 경우 2심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이었다.

△홍 지사가 출마하고 나서는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인가.

= 홍 지사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런 사람하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 지사는 현재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단일화라…….단일화의 전제 조건이란 ‘둘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는 것이 성립되어야 한다. 기본 전제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의 단일화라…….

△객관적으로 보수진영이 좋은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만약 대선 승리가 확실시 된다면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 단일화를 했을까?

= 글쎄. 사실 이것이 탈당한 이유와 관계가 있다. 한국당이 조금도 바꾸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국민의당은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박지원 대표 등 당내 많은 의원은 우리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 특히 안보는 생각이 엄청 다르다.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처음부터 ‘자강론’을 주장했다. 반응도 없는 사람한테 우리가 애걸복걸해서 그렇게 연대할 이유가 무엇이 있나.

△경선에서 함께 경쟁한 남경필 경기지사와는 계속 연락하는가.

= 그저께 경기도의회서 한번 보고, 그 전에도 밥을 함께 먹었다. 사실 후보가 확정된 지난달 28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 남 지사의 경우 나와 연대 문제에 관해서 의견이 다르긴 했지만 내가 지금 대선후보가 되었으니 일단 다음달 9일까지는 내 중심으로 가야한다.

△페이스북을 잘 안하는 편이다. 안 좋아하는 거 같다.

= 사실 덜하는 편이다. 자질구레한 게시물을 올리는 버릇은 없다. 습관이 없다고 할까. 페이스북에 올릴 때는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만 사용하다보니 게을러진 측면도 있다. 페이스북을 별로 안 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하도 안하니까 캠프 내 SNS팀에서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더라. 그랬더니 몇 개 이상한 것을 올렸다. 그래서 내가 그만하라고 했다. 차라리 내가 직접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늘릴 생각은 없나? 참고로 홍준표 후보는 하루 최대 5개까지 올린다.

= 뭘 그리 많이 올리나(웃음) SNS를 더 하긴 할 것인데 하루에 5개까지는 못하겠다.

△SNS 올리는 것이 낯간지럽나.

= 하루에 5번이나 할 정도로 수다를 떨 것이 뭐가 있나싶다. 이야기하고 싶을 때 하면 되지 않나. 요즘처럼 항상 언론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매번 간담회 형식으로 기자들 만나고 계속 기사로 나간다. 물론 페이스북으로 내 생각을 밝히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긴 하다. 그런데 많이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겠다.

△카카오톡은 하시나.

= 물론이다. 왜 안하겠는가(웃음)

△홍 후보가 TV토론에서 유 후보를 두고 ‘기재부 국장’ 같다고 했다.

=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대관소찰(大觀小察)’이란 말이 있다. 크게보고 작게 살피라는 뜻이다. 대통령은 큰 것도 보지만 구체적인 것도 알고 있어야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획재정부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르고 판단해야 하나. 그것은 홍 후보가 정책적으로 준비 안 됐다는 이야기를 남을 디스(disrespect)하면서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 홍 후보는 이제까지 검찰개혁·국방개혁 말고는 발표된 정책이 몇 개 없다. 그분의 경우 사실 정책 토론에 끼워주지도 않을 뿐더러 (정책에 대해)질문할 능력도, 답변할 능력도 안 된다. 그런 식으로 계속 막말이나 640만달러 뇌물수수설 등 얼핏얼핏 주워들은 것 가지고 토론을 때우고 있다. 정책에 대해 고민 안 한다. 괜히 정책에 대해 준비한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정책에 대해 많이 알면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TV토론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반응(지지율)이 생각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은가.

= 지지율을 별로 믿지 않는다.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수도권은 특히 그렇다. 오늘 들른 광주·전주·여수 이런 데는 좀 특이한 곳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그리 나쁘다고 생각않는다. 물론 대구에서는 박사모 몇명이 따라다니며 험한 소리(배신자)를 하고 있다. 근데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별로 안 믿긴다. 게다가 토론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많이 봤더라. 물론 내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이 날 찍어줄 지 아닐 지 모른다. 그래도 반응은 굉장히 좋다. 아까 여수에서 들른 식당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전략적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끝까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 후보 표가 워낙 유동적이지 않나. 무더기로 옮겨다니던 표다. 반기문·황교안으로 갔다가 이재명·안희정에게 갔다. 유동성이 크다고 본다.

△유세 일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나?

= 정하는 것은 일정팀에 일임하는 데 최종 컨펌은 내가한다. 기본적으로 90%는 일정팀이 정해준대로 한다. 다만 내가 보고 이상한 것이 있어 꼬치꼬치 캐물어보고 수정하기도 한다. 하루 한 번은 정책 관련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중간 중간 여유가 되면 남은 정책을 발표하려고 한다.

△당 내에서 잡음(후보사퇴·단일화)이 자꾸 나온다. 김재경 의원도 문자를 돌렸다. 해당행위라고 생각하진 않은가.

= 돌아가면서 그러고 있다. 솔직히 뭘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당에서 이미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하고 같이 모여서 저녁먹으며 승리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경선을 끝냈다. 저하자는대로(김재경 의원은 경선관리위원장을 역임했다) 해서 대선후보가 되었다. 사실 내가 지금 당에 매달릴 시간 없다. 국민들 만나기도 바쁘다. 당 내 잡음이 난다고, 당에 붙어있을 여유가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선 ‘단일화 없다’고 밝혔던 기본 포지션으로 가는 거다.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 역시 그 요구를 받아줄 순 없다. 당 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그 분들은 대선 이후를 걱정해서 그런 측면이 큰 것 같다. 혹시 그 분들이 이해되는 측면은 없나.

= 이해가 안 된다. 대선 후보를 뽑아놓고 처음에는 반기문으로 흔들더니 다음에는 이런 문제로 그렇게 흔든다. 벌써 몇 사람째인가.

△아시다시피 ‘김무성계’라고 불리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은 현재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다. 혹시 김 의원이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 만일 사실이라면 영원히 감출 순 없을 것이다. 곧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도발할 필요가 있나 싶다.

△ 그 분들한테 연락해보진 않았나.

= 안 해봤다.

△서운하지는 않나.

= 서운하다기보다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게 봐서 말이다.

△보수진영의 패배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만일 패배할 경우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텐데 그러기위한 방향이 있나.

=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2015년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문이 내 나름대로 고민해서 낸 보수의 방향이다. 나는 우리 바른정당이 그 길로 묵묵히 갔으면 좋겠다. 최소한 나를 돕는 의원은 그 방향에 동의한다. 새로운 보수의 길이 보인다면 그 쪽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김무성계’에 가까운 사람들인데, 이들은 지지도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 결국 신념이나 철학의 차이다. 신념있으면 지지도 못나와도 상관없다. 열심히 가다가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새 보수를 만드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사실 신념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갑자기 탈당한 사람들이 당 내에서 헤매고 있다. 듣기로는 한국당가고 싶다는 사람이 있고 국민의당과 합쳐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국민의당과 합쳐서 얻을 것은 아마 국민의당 지구당 위원장이겠지. 양측에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보수는 (내가 생각했던)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왕 새로운 보수로 갈 것이라면 대선도 지고 지방선거도 지고 총선도 진 후 갈 것이 아니라 미리 그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사실 대선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 아쉽다. 국민들이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탄핵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고 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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