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도 ‘리딩금융그룹 넘버원(NO.1) KB’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 영역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함은 물론, 저성장 시대에 대비한 수비 능력 역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2016년 시무식을 갖고 “업종 간 규제완화, 핀테크 등 새로운 트렌드로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리딩금융그룹 넘버원(NO.1) KB를 향한 우리의 전진이 결코 중단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역량을 결집시켜 수치로 나타나는 성과뿐 아니라 경영시스템과 금융서비스, 조직문화까지 모든 부문에서 1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새로운 판(板)의 주도권을 갖는 만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는 수비능력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고 자산의 질을 개선해 부실의 쓰나미에 대비해 방파제를 높이 쌓는 것은 물론 자산관리와 CIB 같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소호/중소기업(SOHO/SME), 다이렉트 채널, 우량카드회원 등 계열사마다 새로운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온라인, 오프라인의 Seamless Service(끊임없이 연속성 있는 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채널의 정교화를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며 “복합점포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일 줄이기(Work diet)가 전 계열사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계열사간 칸막이를 없애고 하나의 KB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주와 계열사 간 인사 겸직을 확대하고 파견을 활성화하겠다”며 “그룹 내 인력교류를 활발히 해 계열사간 칸막이를 낮추고 하나의 KB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크면 둔하고 느리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러한 상식이 통용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 받는 풍토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며 “더 많은 학습조직(CoP)이 활발히 움직이게 하는 등 업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학습하는 문화를 뿌리내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비관하지도 낙관하지도 말고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올 한 해를 슬기롭게 풀어가자”며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스칸의 말처럼 3만 KB금융 직원 모두가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